북 리뷰 - 일본회의의 정체
본문 바로가기
취미/책 리뷰

북 리뷰 - 일본회의의 정체

by [아마군] 2019. 8. 24.
반응형

최근 지소미아 파기라는 우리측의 강경한 대응까지 불러오며 전세계가 우려할 정도로 판이 커진 일본의 경제 재재와 한일 양국간의 갈등 상황을 보면 대체 아베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위험한 도박을 시작한건지 당최 알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강제 징용 배상에 따른 보복 조치라는 말로 정리될 만한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아베가 몸담고 있는 일본 정치계에 대한 이해없이 기사 몇 줄로만 아는 척 하고 진단 하다보니 감정적이고 비효율적인 논쟁만 양산되는 것 같아 관련 서적들을 좀 뒤적여 봤습니다.


그 중 조국 전 민정수석이 읽고 있다고 해서 유명해진 '일본회의의 정체' 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IPad mini 4 - 리디북스

1997년 설립된 일본회의는 현재 아베 내각 19명 중 15명이 속해 있고 일본 국회의원 중 40%가 그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일본 여당인 자민당 의원이 90% 라고 하니 그야말로 일본 최고의 정치집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를 요약하자면 크게 5가지로 정리 됩니다.

 

  • 황실에 대한 존승
  • 헌법의 개정
  • 국방의 충실
  • 애국교육의 추진
  • 전통적인 가족관의 중시

전형적인 일본 우파의 슬로건 입니다.


이들은 천황을 숭배하여 국민 주권을 부정하고 2차 세계 대전 전범국으로서 패전 후 확립된 평화 헌법을 무너뜨려 다시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회귀하기를 바라며 태평양 전쟁이 성전이고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왜곡하여 국민을 선동하고 있으며 여자는 가정으로 돌아가라며 남성 권위의 가부장제를 주창합니다.


이런 국수주의와 역사 수정주의를 외치는 정치단체가 가장 강력한 힘을 받고 있는 일본.. 과연 이게 21세기 세계에서 손꼽히는 민주주의 경제대국의 속모습이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또한 이 일본회의의 진짜 모습은 사실 정치 집단 이전에 과거 우파 종교 집단이었던 신흥 종교세력 '생장의 집' 이 주축이었고 현재 자금의 상당 부분을 일본 전국에 8만개의 신사를 거느리고 있어 엄청난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는 일본 최대 종교 집단인 신사 본청과 메이지 신궁으로 부터 지원받고 있다는 점에서 극우 종교집단의 성향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베는 이 신사 본청이 결성한 정치 단체 '신도 정치 연맹'의 간부직을 맡고 있기도 하죠.

 

이 책은 일본인 저널리스트 아오키 오사무가 집필한 책이지만 작가의 의견이나 가치관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취재 결과 밝혀진 사실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객관적인 서술 위주라 더욱 좋습니다.


일본회의라는 이름으로 발족하기 이전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던 그 시초인 '일본을 지키는 모임'과 '국민회의' 때부터 이들이 어둠 속에서 좌지우지 해왔던 일본의 정치계의 역사를 돌아보면 현재 아베 정부의 방향과 목적에 대해 어느 정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예전의 일본이라면 평화 헌법 개정이나 천황 주권 등을 외치면 바로 극우로 몰려 국민과 정치권의 강력한 저항에 부딛혔었는데 이제는 야당들 조차도 이런 구호에 그다지 반감이 없다고 합니다.


그 실체가 최근에야 드러났지만 숨겨져 있던 긴 시간동안 일본회의로 대표되는 일본 극우세력의 공작이 얼마나 일본 민주주의를 좀먹어왔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죠.


이는 결국 이웃 나라인 우리나라에 굉장한 위협이 될 것입니다.


화이트리스트 국가 배제라는 강경 수단까지 불사하고 있는 일본 정치권의 목적이 강제 징용 배상 문제 뿐이라면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한 사안일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 극우 세력의 최종 목표를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짐작해 본다면 한국 경제를 견제하고 나아가 군사 대국화가 되는 길에 한국의 발목을 잡아두려는 더 큰 그림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앞으로 일본의 행보에서 더 명확해 질 거라 생각 합니다.

 

아베 정권의 실체에 대해 좀더 심도있게 들여다 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 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