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리뷰 - 전설의 시작 '고지라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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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리뷰

무비 리뷰 - 전설의 시작 '고지라 (1954)'

by [아마군] 2019.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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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세계적으로 킹콩과 더불어 거대괴수 IP 의 양대 산맥이 되어버린 고지라 시리즈..


그 전설의 시작인 1954년 판 초대 고지라 영화의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올린 리뷰에는 고질라 라는 이름을 썼었는데, 이번 편 부터는 고지라로 바꾸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원래 일본판 제목은 고지라(ゴジラ ) 가 맞습니다.


다만, 토호 사에서 미국에 수출하면서 영문판 이름을 갓질라(Godzilla) 로 명명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고지라IP 가 알려진 1998년 헐리웃판 Godzilla 의 한글 제목을 고지라도, 갓질라도 아닌 고질라로 어중띄게 번역 했는데 이게 한국에서의 공식 명칭이 되어버렸네요.


암튼, 오리지널 시리즈 리뷰인 만큼 원제인 고지라로 진행 하겠습니다.

 

65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에서 초대박 영화의 기준으로 1000만명을 기준 삼는데 1954년 당시 일본에서 무려 96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수폭대괴수 라는 별칭으로 개봉한 고지라는 이름 그대로 미국의 수소폭탄 실험으로 해저 동굴에서 잠자던 고대 백악기 시대의 공룡 고지라가 깨어나면서 일본에 상륙, 깽판을 치는 영화입니다.


1954년이면 한국은 6.25의 상흔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그야말로 이제 겨우 근대화가 싹트는 시대였지요.


일본 또한 2차 세계 대전의 패전으로 핵폭탄에 도시가 날아가고 도쿄 대공습에 수도가 불바다가 된지 10년도 안된, 전쟁의 공포가 그대로 남아있던 시기입니다.


그래서 당시 일본의 영화나 만화들은 핵이나 군국주의와 관련된 소재들이 많았었지요.

 

영화는 일본 근해의 한 화물선이 무언가의 공격을 받고 침몰 하면서 시작 됩니다.


이 화물선의 SOS 신호를 받고 해당 해역으로 향한 다른 화물선도 연락 두절이 되지요.


유일한 생존자 한명이 오오토 섬에 표류해 오고 그날 밤 폭풍우와 함께 등장한 거대한 생명체의 습격에 섬 마을이 박살나 버리자 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조사단을 파견하게 됩니다.


당시 남겨진 거대한 발자국에서 방사능이 검출되고 그 발자국 안에서 고대에 멸종된 삼엽충이 발견되며 산 위에서 거대한 괴수의 상반신이 지나가는 것도 조사단에 목격됩니다.


이를 토대로 괴수의 정체가 쥐라기와 백악기에 생존했던 공룡의 일종이 해저 어딘가에서 생존해 있다가 수소폭탄 실험에 의해 서식지가 파괴되어 다른 곳으로 이동 중에 일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죠.

 

괴수의 명칭을 최초 목격된 오오토 섬의 전설 속 괴수인 고지라(呉爾羅)로 정하고 다수의 군함 포격으로 막으려 하지만 수소폭탄에도 견딘 고지라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일본 본토에 상륙하여 도쿄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는 고지라..


에반게리온에서도 오마쥬로 차용 되었던 장면인 도쿄의 전력을 총 동원하여 공격하는 최후의 작전 마저 무위로 돌아가고 고지라가 빌딩들과 국회 의사당을 때려 부수는 동안 인간들은 무력하게 도망칠 뿐이었습니다.

 

주인공인 오가타는 세리자와 박사가 우연히 발견한 옥시전 디스트로이어(수중 산소를 파괴하여 산소호흡 하는 생명체를 질식시키고 혈액속 산소마저 파괴하며 이후 생명체를 완전히 녹여버리는 신물질)로 고지라를 죽일 수 있다며 설득을 하게 됩니다.

 

<고지라 1954> 판 세리자와 박사
<고질라 : 킹오브몬스터> 판 세리자와 박사.. 왜 애꾸눈이 아닌거냐!

너무 위험한 물질이기에 이후 병기로서 악용 우려로 절대 반대를 고집하던 세리자와 박사도 결국 도쿄의 참상에 이후 악용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모든 자료를 소각 시킨 후 단 한번만 사용할 것을 허가합니다.

 

(하지만, 이후 고지라 VS 디스트로이어(1995) 에서는 이 때 사용한 옥시전 디스트로이어의 영향으로 마찬가지로 산소를 마시는 생물체를 녹여버리는 특성의 디스트로이어 라는 괴수가 탄생...)

 

<고지라 VS 디스트로이어(1995)> 에서의 디스트로이어

 

이후 도쿄만의 바닷속에 직접 잠수해 들어간 세리자와 박사는 옥시전 디스트로이어 를 사용하여 고지라를 완전히 녹여버리고 옥시전 디스트로이어의 비밀을 영원히 묻어버리기 위해 본인 스스로 구명줄을 끊어버립니다.

 

고지라는 사라졌지만 세리자와 박사라는 젊은 천재를 잃은 사람들은 비통해 하며 "그 고지라가 끝이 아닐것이다. 만약 수폭 실험이 계속 된다면, 고지라와 같은 괴수들은 전세계 어디서든 또다시 나타날 것이다" 라는 마지막 대사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원래 고지라 영화의 모티브가 됐던 1953년 작 심해에서 온 괴물(The Beast From 20,000 Fathoms) 이라던가 킹콩 같은 헐리웃판 고전 괴수 영화들이 스톱 모션이라는 기법을 이용해 촬영했던 것과 달리 촬영 기술이나 자금, 기간 등이 압도적으로 부족했던 당시의 일본 영화계로서는 스톱 모션 대신 인형옷을 입고 미니어쳐 사이즈로 제작된 도시 모형 위에서 찍는 특수 촬영 기법을 사용했지요.


근데 의외로 일본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완전 대박이 나는 바람에 일본 영화계에는 본격적인 특촬 영화의 시대가 열립니다.

 

당시의 메이킹 자료들이 이렇게 보존되고 있는것도 참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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