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리뷰 - 캐스팅 빼곤 최고! 정주행 완료 후기 '더 위처 : 넷플릭스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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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리뷰

무비 리뷰 - 캐스팅 빼곤 최고! 정주행 완료 후기 '더 위처 : 넷플릭스 오리지널'

by [아마군] 2019.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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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제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기다려왔던 넷플릭스의 더 위처 시즌1이 공개 되었습니다.
(감질나게 한편씩 방송되는 게 아니라 시즌 단위로 한번에 업데이트 되는 넷플릭스의 정책은 최고 입니다!)


공개되자마자 토요일 아침 6시 부터 가족들 다 잠든 시간에 블루투스 이어폰 끼고 거실 TV로 정주행을 시작해서 시즌 1 전편을 몰아봤습니다.

 

넷플릭스판 위처는 리비아의 게롤트와 벤거버그의 예니퍼, 그리고 둘의 수양딸인(이 될 예정인) 시릴라 피오나 공주 이렇게 주인공 3인의 이야기가 각자 다른 타임라인으로 펼쳐지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캐릭터 별로 각기 다른 시간대가 옴니버스처럼 얽혀 있기에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드라마 종반인 7편 마지막 쯤 모든 시간이 시릴라의 타임라인으로 연결되며 아하.. 하게 될겁니다.


위쳐란?
몬스터 헌터 즉 괴물사냥꾼이라고도 불리우는 위쳐는 마법과 약물로 만들어낸 강화인간으로 보통의 인간보다 몇배나 빠르고 강하며 독성에도 강한 저항력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표식이라는 간단한 마법의 일종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위쳐는 연금술로 제작한 특별한 약물을 마시면 특정 신체 능력이나 표식이 강화 되며 눈의 색이 검게 변하는 등의 특징이 나타납니다.
이들은 전세계를 떠돌며 현상금을 받고 괴물들을 처리해 주지만 인간들의 다툼에는 관여하지 않죠.(예외도 있습니다만..)
그 위쳐들 중에서도 세계관 최강의 존재가 위쳐 시리즈의 주인공인 리비아의 게롤트 입니다.


몰입도가 진짜 엄청납니다.


CG 퀄리티도 괜찮고(제작비 고갈인지 들쑥날쑥하긴해도.. 예를 들어 황금용이나 황금용 또는 황금용 같은..) 원작의 음산한 다크 판타지풍 분위기도 정말 잘 살렸구요.


무엇보다도 주인공 게롤트를 연기한 헨리 카빌의 연기력이 일품입니다.


원래부터 게임 더 위처 시리즈의 열혈팬이었다고 얘기할 정도로 겜덕인 헨리 카빌이기에 게롤트라는 캐릭터의 이해도가 매우 뛰어나 특히 게임을 해본 사람들 이라면 목소리 톤이나 말투, 심지어 서있는 자세 까지도 완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대본만 보고 외워서는 절대로 보여줄 수 없는 완성도죠.


예를 들어 게롤트가 건조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흠..' 하고 툭 던지듯 말하는 습관이라던가 애마인 로치 에 대한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말투 라던가..


저 또한 위처 시리즈 특히 더 위처3 : 와일드 헌트 를 요즘도 가끔 플레이할 정도의 위처 열혈 팬이기에 (2015년 출시되자 마자 구매했었는데..)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원래 위처의 세계관은 소설 '위처 : 운명의 검'과 '위처 : 끝과 시작' 을 시작으로 이후 본편에 돌입, 소설 완결 후 게롤트의 여정을 다루는 게임판 3부작 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번 넷플릭스 오리지널판 시즌 1은 게임 더 위처 시리즈가 아닌 소설판 '위처 : 운명의 검'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기에 게롤트와 예니퍼, 트리스, 시릴라 공주등의 주요 인물들의 관계가 정립되는 위처 세계관의 인트로 부분에 해당합니다.
8편까지 정주행 완료하고 보니 시즌 1은 각각의 캐릭터 들의 서사를 만들어주고 딱 그들이 만나게 되는 지점까지를 보여 주는 군요.


시즌 2 부터 이들의 험난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 될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위처를 모르는 분들이 봤을 때는 뭔가 잔뜩 바람만 집어넣고 끝내버린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드라마 자체가 마치 위처 팬들을 위해 만든 것 처럼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습니다.


케어모헨, 스켈리게, 와일드헌트 등등 생소한 집단이나 용어들이 난무하고 위처란 무엇인지, 마법사의 영생이나 의외성의 법칙 등의 상식들을 전혀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장면들도 많을텐데 제작진은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지 그냥 쭉쭉 이야기를 전개 시킵니다.


때문에 드라마를 보면서 만약 내가 위처를 몰랐다면 이라고 가정하면 진짜 뭔소린지 모르고 넘기는 부분이 태반이겠구나 싶습니다.


반대로 이미 위처 시리즈를 알고 있어서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분들은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잔뜩 있어 더욱 재밌게 감상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런 부분을 떠나서 뛰어난 CG 와 액션, 서사 자체의 매력등은 그냥 봐도 재밌습니다.

 

로튼토마토 점수를 봐도 일반 관객 기준의 팝콘 점수는 91점이라는 상당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평론가 기준의 토마토점수는 저조하지만 정치적 올바름(PC)에 좌우되는 토마토 점수에 대한 신뢰는 라스트제다이 이후로 추락해버려서 전 개인적으론 팝콘 점수만 봅니다.)

 

다만 원작을 아는 사람들에겐 캐스팅의 이질감이 가장 크게 다가올 듯 합니다.


게롤트 역의 헨리 카빌이야 워낙 비싼 배우인데다 본인에게도 애정이 담긴 캐릭터의 배역인 만큼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외형도 태클 걸 여지가 없습니다 (게임의 중장년 연령대 모습은 소설판에 비해 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이므로 좀더 젊은 모습이라는게 흠이 되지도 않을 듯 합니다)


문제는 다른 배역들인데...


헨리 카빌이라는 탑 클래스 배우를 캐스팅하고 CG를 범벅해야 하다보니 제작비가 딸렸는지 다른 배우들은 너무 인지도가..


게다가 헐리웃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강박증때문에 캐스팅의 이질감이 너무 큽니다.(인종 자체를 바꿔버리니..)

 

우선 히로인인 벤거버그의 예니퍼..


차가운 카리스마가 넘치는 게임판 예니퍼와 달리 순둥순둥하고 조그마한 체구의 인도계 배우 아냐 칼로트라의 캐스팅은 캐스팅 소식이 들리자마자 많은 반발을 일으켰죠.


그래도 드라마에서 엄청난 열연을 보여준 덕에 우려가 약간은 불식되긴 한것 같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여전합니다.

 

예니퍼 역엔 에바그린이 딱이었는데!!

 

원작에서 게롤트와 예니퍼의 딸과 같은 존재였던 시릴라..


얘도 지금은 보호만 받는 연약한 공주님이지만 케어모헨에서 위처 훈련을 받게 될 강단 넘치는 말괄량이이고 나중에 도적단에서 막 사람도 죽이고 해야 하는데다 위처 세계관 내 넘사벽 최강자의 위치를 맡게 되는 캐릭터인데 배우인 프레이아 앨런이 너무 연약하고 솜털 보송한 공주님 이미지라..ㅠㅠ

 

위처 캐릭터 중 가장 혹독한 고생을 다 겪어야 하는 캐릭터라 나중에는 얼굴에 칼집도 있는 이런 쎈언니가 되어 버리는데 말이죠.


나중에 성장 한 시리 역할을 다른 배우에게 넘길 수도 있겠네요.


암튼 위처 스토리의 모든 문제의 시작이자 최종 해결사 이기에 좀더 강렬한 배우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장 이질적인 배역은 역시 프린질라 비고 역할의 미미 은디웨니..


초반 악의 축인 닐프가드 제국에 파견된 소서리스로 제국의 정복전쟁에 반대하는 예니퍼를 필두로한 북부 왕국 소속 소서리스들과 반목하는 프린질라가 갑자기 흑인으로 변신했습니다!


제국의 압제에 고통받는 테메리아 사람들이 닐프가드인을 흑종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아예 흑인을 캐스팅 할 줄이야...

 

다음은 위처 게임의 여캐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트리스 메리골드 입니다.


하.. 미국은 빨간머리 캐릭터에 대해 금지령이라도 내린 걸까요..


얼마 전에는 디즈니 인어공주의 실사 영화에 에리얼이 검은 머리 흑인으로 발표 되더니 예니퍼와 더불어 게롤트의 양대 연인 중 한명인 트리스 마저도 검은 머리로 염색하고 나왔습니다.


위처의 소서리스 중에는 매우 희귀한 자연미인(위처의 마법사 들은 대부분 성형함. 예니퍼도 원래는 결손가정의 꼽추 였음..) 으로 22인치 허리에 글래머 미녀라고 소개될 정도의 세계관 공인 미녀 캐릭터인데 배우인 안나 샤퍼와는 아무리 봐도 매치가...
뭐, 게임판에서 양대 히로인으로 승격했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그닥 비중이 크지 않은 미녀조연 정도의 역할이니 쪼들리는 제작비에 우선순위가 밀렸으려나요.

자색안(보라색 눈동자)의 예니퍼 처럼 적발의 트리스로 불릴 정도의 트레이드 마크인데 왜 흑발로 바꾼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게롤트도 뻑갈 정도의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말이죠!

 

코스프레 이긴 하지만 이렇게 좀 싱크로율도 신경 써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근데 게롤트 역에 헨리 카빌도 어울리긴 하지만 우리 나훈아 선생님이 진짜 딱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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