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리뷰 -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다큐멘터리 '시청률 살인(Killer Ra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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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리뷰

무비 리뷰 -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다큐멘터리 '시청률 살인(Killer Ratings)'

by [아마군] 2019.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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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넷플릭스의 범죄 다큐멘터리 중 개인적으로 첫 손가락에 꼽는 작품이 바로 이 시청률 살인 입니다.

 

2009년 브라질 희대의 범죄, 정치 스캔들로 비화된 왈라시 소자 사건은 브라질을 넘어 전세계에 충격을 안긴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뉴스로 크게 다뤄진 적이 있었습니다.

 


Link : http://imnews.imbc.com/replay/2009/nw1200/article/2413012_18854.html

시청률 살인(Killer Ratings) 은 지금도 브라질에서는 진실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바로 이 왈라시 소자 사건에 대해 추적해 들어가는 작품입니다.


스토리

브라질 북부의 항구도시 마나우스는 아마존 열대 우림 한가운데에 존재하는 섬같은 현대 도시 입니다.

 

이 도시는 마약 밀매와 관련하여 온갖 흉악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곳으로서 공권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시민들의 고통은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이 마나우스에서 왈라시 소자라는 리포터는 카날 리브리 (자유 채널이라는 뜻)라는 범죄 고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위험한 강력 범죄 현장에 뛰어들어 그동안 공권력이 어쩌지 못했던 범죄자들에게 법의 단죄를 받게 만들며 실제 범죄 발생율을 하락시키는 성과를 올려 일약 영웅적인 스타로 뛰어 오릅니다.

 

그 인기와 신뢰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으며 시민들은 범죄 제보를 경찰이 아닌 왈라시 소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카날 리브리라는 프로그램은 시청률의 전설의 레전드를 찍으며 왈라시 소자 본인 형제들 까지 출연시키고 정계 진출까지 도모하는 한편 가난한 서민들에게 막대한 원조를 아끼지 않는 모습에 그동안 정의를 믿지 않았던 마나우스 시민들은 엄청난 지지를 보냅니다.


그 인기를 토대로 정치계에 발을 들인 왈라시 소자는 역대 최다 득표수를 기록하며 3번이나 주 하원의원에 당선 됩니다.

 

정치판에 들어와서도 그동안의 저돌적이며 정의로운 이미지(?) 그대로 동료 국회의원의 부정을 고발하고 각종 사회 부조리와 정부의 관리능력 부실등을 질타 하며 시민들에게는 절대적 신뢰를 얻은 반면 마약 조직과 일부 정치인 등에게는 경계와 증오의 대상으로 적들 또한 늘어나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봤을 때는 그야말로 정의감에 불타는 멋진 정치인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만..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예상치 않았던 사건이 터지면서 전세계를 충격에 몰아 넣은 희대의 스캔들이 시작됩니다.

 

2009년 경찰이 모아 라는 전직 경찰이었던 별볼일 없는 마약상을 체포했는데 왈라시 소자가 사실은 마약 범죄조직의 두목이며 그 동안 카날 리브리에서 다룬 살인 사건은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그가 살인을 청부했다는 사실을 진술한 것입니다.

 

물론 왈라시 소자는 자신은 모아를 알지도 못하며 정치적인 음모로 자신을 공격하려는 술수라고 강력하게 반박합니다.

 

하지만 계속 해서 드러나는 여러 증거들....

 

이때까지만 해도 야... 이런 쓰레기쓰애끼... 하면서 왈라시의 범죄를 고발하는 내용인가보다 했었는데, 2편 3편 볼수록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진실찾기 게임으로 이어졌습니다.


7편의 에피소드 내내 이 사건을 둘러싼 여러 증거들과 증언, 인터뷰를 통해 과연 왈라시 소자가 희대의 사이코패스 범죄자인지 아니면 정치적 음모에 희생된 진정한 영웅인지를 저울질 합니다.


빼도박도 못할 증거네! 라고 생각한 순간 증언이 갑자기 번복된다거나 그 증거가 제기된 시기도 너무 절묘하고 의도가 엿보인다는 왈라시 지인의 인터뷰를 보면 또 한편으로는 이건 누군가의 음모인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또다시 새로운 증거가 나오고... 정말 볼수록 혼란에 혼란을 가중시킵니다.(혼돈의 카오스)


스릴러 영화보다도 더 무섭고 예측 불가능한 반전이 정말 쉬지 않고 터져 나옵니다.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인 만큼 현재도 사람들 간에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사건이기에 마지막까지 방송에서 범죄자다 아니다 라고 결론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드러나 있는 증거나 증언을 최대한 다양한 각도에서 보고 시청자들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뿐이죠.

 

마나우스의 많은 시민들과 그의 가족들은 지금도 왈라시가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마약 조직의 보스라고 하기엔 매우 조촐한 수준의 집과 생활 수준을 누리고 있었고 무엇보다 이런 사람이 결백했으면 좋겠다... 라는 감정적 요인도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게다가 왈라시는 2010년 감옥에서 지병으로 사망하게 되고 같은 혐의로 체포된 사람들은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습니다.
오직 아들만 유죄 판결을 받죠.


이런 판결로 인해 지지자들은 더욱 왈라시가 그를 무너뜨리기 위한 음모에 희생되었다는 점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후 왈라시가 사라진 도시에는 또다시 마약 조직들이 활개를 치게 됩니다.


나의 생각

 

제가 보기엔 왈라시 소자는 정치적 음모에 희생당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동안 범죄 집단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었고 정치계에 입문한 후에도 정부와 동료 정치인들 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 시키면서 강력한 적들을 너무 많이 만든 만큼 그를 제거할 동기 또한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브라질 이라는 나라의 이미지가 정의나 청렴 등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아무래도 증언이나 증거의 조작 또한 쉬울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왈라시가 선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방송에서 명확한 팩트로 나온 여러 증거만 봐도 부정한 인물들과의 친분이라던가 자택에 숨겨놓은 막대한 현금과 무기 및 마약 조직의 정보, 투옥된 후 자신의 사건을 증언한 증인들이 차례대로 살해 되고 그 범죄를 사주했다는 정황 등등 여러 상황에서 분명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많은 위법한 행위를 저질렀을 거라는 의심이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스캔들의 핵심인 왈라시 소자가 7번의 살인을 청부했으며 마약 조직의 두목이라는 진술이 의심스러운 이유는 결정적인 증거(이자 유일한 증거인) 모아가 진술을 수차례 번복한 끝에 정부측으로 부터 고문과 협박을 받아 허위 자백을 했다고 진술한 점 입니다.


게다가 이런 사례가 모아 외에도 다른 증인들도 여러명 있었던 점 등 반대 증거 또한 충분해 보입니다.


이로 인해 제가 내린 결론은 왈라시 소자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위법 행위도 저지른 위선자이지만 이 스캔들 자체는 그의 행보에 위기감을 느낀 정적 또는 정부의 조작이라는 것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과연 진실이 무엇인가? 누가 쓰레기인가에 집중했었는데 막상 마지막까지 다 보고나니 한편으로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왈라시가 범죄자인지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웅인지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쪽을 진실이라고 생각할 것인데 말이죠.

 

어쨌든 결론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재밌습니다!


사건 자체도 흥미롭지만 편집이 어느 나라 아침 막장 드라마 저리가라 일 정도라 손을 뗄수 없을 겁니다.

 

다만, 살인과 연관된 실제 사건들을 다루다 보니 임산부나 노약자, 심혈관 질환자에게 좋지 않은 장면들이 종종 출몰하는 점은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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